출산제한 반대 등 中 자극 발언 안해
CFR는 31일 협회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 씨의 방미를 지원했던 뉴욕대 로스쿨 제롬 코언 교수와 천 씨가 토론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날 CFR는 취재진이 몰려들어 토론장 밖에 별도의 취재공간을 마련했다. 이마저도 모자라 토론을 전화로 생중계하는 전화회의까지 준비했다.
이날 외교협회 회원들은 천 씨에게 민감한 질문보다는 중국의 인권 개선 전망 등에 대한 질문을 많이 던졌다. 천 씨는 중국에서 인권 개선과 민주주의 실현을 묻는 질문에 “닉관적”이라며 “중국 국민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점점 접하는 정보가 늘어나면서 인권 문제의 개선이나 민주주의 실현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에 다시 돌아갈 것이냐는 질문에 “뉴욕대 방문연구원이 끝나면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변호사의 신분임을 감안한 미중 법률시장 협력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토론회에 앞서 천 씨가 과연 중국 정부로부터 탄압당한 빌미가 됐던 중국의 출산제한 정책에 대해 의견을 피력할지 관심을 모았지만 천 씨는 중국을 자극할 만한 민감한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그는 언론과는 처음으로 지난주 로이터와 인터뷰했고 조만간 미 의회 외교위원회에서도 연설할 예정이다. 미 의회 청문회에도 증인으로 참석해 중국 인권 등의 문제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인권소위 크리스토퍼 스미스 위원장은 “천광청은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의 ‘게임 체인저’(상황의 판도를 바꾸는 결정적인 요인 또는 사람)”라고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말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