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1-4로 뒤진 9회초 2사 1·3루, 타석에 선 KIA 나지완은 프록터의 초구를 노려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딱!”하고 맞는 순간 경쾌한 소리가 잠실구장에 울려 퍼졌고, 타구는 펜스를 향해 쭉쭉 뻗어나갔다. 홈런임을 직감한 그는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그도 그럴 것이 9회 2사 후 터져 나온 홈런성 타구였다. 담장을 넘겼더라면 동점이 될 수 있었던 극적인 상황.
그러나 공은 야속하게도 펜스를 맞고 튕겨 나왔고, 세리머니 때문에 주루플레이를 잠시 소홀히 했던 그는 장타를 때리고도 2루까지 가지 못했다. 주자도 1명밖에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홈런성 ‘1루타’.
31일 잠실구장. 나지완의 첫 마디는 “죄송합니다”였다. ‘민망 홈런 세리머니’ 이후 “인터넷을 안 봤다”고도 했다. 이어진 그의 설명. “사실 (타구가) 좀 먹혔어요. 그런데도 홈런인 줄 알았어요.” 그만큼 잘 맞았던 타구였던 것이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