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高매각가 부담 파장ING, 외국계까지 가세 각축
지난해 말 매물로 나온 동양생명은 인수전 초반 푸르덴셜, 메트라이프 등 국내외 10여 개 보험사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예상보다 높은 매각 가격과 유로존 사태 여파 등이 겹치면서 파장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반면 ING생명 아·태 부문은 국내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외국계 보험사까지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 인수를 위해 이 회사 최대주주인 보고펀드와 협상을 하던 대한생명은 최근 협상을 중단하고 ING생명으로 방향을 틀었다. 협상이 중단된 가장 큰 이유는 인수 가격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경기 안성시에 있는 파인크리크 컨트리클럽의 소유권과 운영권이 분리돼 있는 점도 걸림돌이 됐다. 골프장 소유권은 동양생명에 있지만 운영권은 동양그룹 계열사인 동양레저가 갖고 있어 향후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대한생명은 판단했다.
ING생명 아·태 부문 예비입찰에는 KB금융과 대한생명 외에도 AIA그룹, 메트라이프, 매뉴라이프 등 외국계 금융회사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양생명과 ING생명 아·태 부문 M&A는 우리금융지주 매각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우리금융 2차 매각 때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보고펀드는 동양생명 매각을 마무리 짓고 조만간 진행될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지만 매각작업이 진전되지 않아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또 우리금융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KB금융이 3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ING 한국법인 인수에 성공하면 우리금융 인수를 위한 ‘실탄’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