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개막 16일째… 황금연휴 맞아 흥행몰이
‘물 반 사람 반’ 27일 전남 여수엑스포 행사장에 황금연휴를 맞아 전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여수=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 흥행 파란불에 들썩이는 엑스포장
여수엑스포는 날이 갈수록 관람객이 증가하면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조직위는 부처님오신날 황금연휴를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엑스포장에 대거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에서 온 대학생 송모 씨(22·여)는 “엑스포장에 인파가 많아 불편한 점도 있지만 볼거리가 많아 좋았다”며 “하루 만에 모든 전시와 공연을 볼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이모 씨(21·여)가 “인파에 치이고 줄을 서다 하루가 갔지만 거리공연 등은 무척 흥미진진했다”며 “힘든 하루였지만 나름대로 볼거리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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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관도 편의점도 기나긴 줄
관람객이 11만 명 넘게 몰리자 8개 주최국 인기 전시관뿐만 아니라 나머지 68개 전시관도 북새통을 이뤘다. 이순주 씨(50·서울 강서구 내발산동)는 “8개 주최국 전시관 예약이 불가능하자 나머지 68개 전시관을 찾아 헤맸다”며 “다른 전시관도 대부분 1시간 정도 줄을 서 포기하고 국제관 2, 3개관만 겨우 둘러봤다”고 하소연했다. 가장 인기 있는 아쿠아리움에 입장하려면 2시간 반을 기다려야 했다.
주최국 전시관 8곳을 예약하지 못한 관람객이 입장권 2000여 장의 환불을 요구하자 조직위는 실제 예약 여부를 확인한 뒤 2, 3일내에 환불해주기로 했다. 아쿠아리움은 한때 항의 관람객과 입장 관람객이 뒤엉켜 관람이 중단되는 상황도 빚어졌다.
장미숙 씨(63·서울 중구 신당동)는 “26일에도 아쿠아리움을 보러 왔다가 실패한 뒤 하루 자고 27일 오전 5시 반부터 줄을 섰다”며 “엑스포장에 입장하자마자 스마트폰 예약을 시도했으나 먹통이었다”고 말했다. 키오스크는 20분 만에 매진됐고 스마트폰은 예약 폭주로 접속이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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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 찾아 이웃 도시 헤매
여수시내 숙박시설 9941실은 연휴 시작인 26일부터 거의 만원이었다. 호텔 1000실은 27일 예약률 98%였다. 콘도 228실은 예약률 100%를 보였다. 또 대체 숙박시설인 템플스테이(절) 29실도 100% 예약됐다. 마을회관 35곳과 여수시 신월동 캠프촌 240개동까지 만원이었다. 모텔 5600실은 93%, 교회스테이 181실은 69%였다. 사실상 여수시내에 빈 방이 없다 보니 여수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인 전남 보성, 구례 등 인근 지역 숙박시설까지 북적였다. 김모 씨(68·경기 시흥시)는 “여수 외곽 모텔에서 7만 원이나 주고 겨우 방을 구하긴 했는데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이달 말까지 여수지역 숙박업소와 음식점에 ‘엑스포 관람객이 몰리는 호황을 틈타 바가지요금을 받으면 절대 안 된다’는 안내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도 숙박요금과 음식값 안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