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은 23일 현재 팀 타율(0.279) 1위인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상대한다. 한화 김태균은 국내 유일의 4할 타자(0.445)다. 게다가 한화의 왼손 타자 장성호(0.297)와 강동우(0.317) 등도 타율 3할을 넘나들며 타격감에 물이 올랐다.
하지만 김병현은 강타자일수록 정면 돌파하는 스타일이다. 국내 첫 선발 등판이던 18일 삼성전에서도 공격적인 투구로 4와 3분의 2이닝 동안 3실점하며 삼진 6개를 잡았다. 약점으로 꼽힌 왼손 타자에게 과감하게 몸쪽 강한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져 타자들을 쩔쩔매게 했다. 한화 타선을 맞아서도 비슷하게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08.5개를 던진 류현진과 달리 체력 때문에 한계 투구 수가 95개 언저리를 맴도는 게 김병현의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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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타선 지원을 제대로 못 받고 있다는 대목이 한화의 고민이다. 양상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넥센 타자들이 류현진의 공을 쉽게 못 치겠지만 한화가 류현진 등판 때 득점이 적고 실책이 많다는 게 변수”라고 전망했다. 류현진은 평균자책 2.57로 3위인데도 2승(3패)에 그치고 있다. 괴물다운 면모를 보이다가도 무너질 땐 맥없이 주저앉는 기복도 극복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우승 반지까지 끼었던 김병현과 그 자리를 꿈꾸는 류현진. 두 거물의 팽팽한 맞대결의 승자는 한 명뿐이다. 과연 누가 웃을까.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