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시장, 엄브렐러 펀드에 주목투자자가 펀드 선택 가능… 수수료 없이 갈아타
일부 투자자는 지금이 저가매수의 기회라며 주식형 펀드에 돈을 넣고 있지만 대다수는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단기투자처를 이용하거나 주가연계증권(ELS) 위주로 돈을 굴릴 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불확실한 시장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상품 중의 하나가 바로 ‘엄브렐러(umbrella) 펀드’다. 엄브렐러 펀드는 말 그대로 하나의 펀드 밑에 우산살처럼 여러 개의 하위펀드를 거느린 펀드다. 모(母) 펀드 아래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인덱스형, 레버리지형, 리버스형, 머니마켓펀드(MMF) 등 여러 유형의 자(子) 펀드를 둬 투자자들이 시장 상황이나 투자 목적에 따라 이동할 수 있게 했다. 투자자들은 하락장이 예상될 때는 안정적인 채권형이나 하락할 때 거꾸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리버스형 펀드 등에 투자하고 상승장이 예상될 때는 주식형이나 인덱스 펀드로 갈아타면서 수익을 노릴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엄브렐러 펀드의 올 들어 21일 기준 평균 수익률은 0.59%였다. 5월 주가 폭락으로 수익률이 많이 낮아졌으나 대부분의 테마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것과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2.63%인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특히 다양한 엄브렐러 펀드 가운데서도 ‘한화동남아시아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이 연초 이후 7.97%의 수익률을 거두며 가장 돋보였다. 자금이 제일 많이 들어온 것은 ‘한국투자엄브렐러인덱스증권전환형투자신탁1’로 펀드 환매 열풍 속에서도 연초 이후 256억 원 상당의 자금을 모았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하나의 펀드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펀드로 자유롭게 옮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투자자들이 갈아타는 펀드를 잘만 선택하면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전환 횟수 제한 등은 주의해야
다만 투자자가 갈아탈 펀드를 스스로 결정하는 만큼 경제 상황과 증시 흐름을 읽을 줄 아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시장의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할 수만 있다면 주식 직접투자만큼 큰 수익률을 올릴 수 있지만 내공 있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펀드를 전환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요즘은 전문 펀드매니저들도 환매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따라서 투자자가 시장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는 한편 투자 컨설팅을 받는 편이 바람직하다.
왕병렬 한화투자증권 화곡지점 PB는 “엄브렐러 펀드는 마켓타이밍을 잘 포착하고 적극적으로 자산운용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투자자별 맞춤 설계도 가능하고 시장에 대해 공부도 해볼 수 있지만 상품 구성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만큼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쪽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 엄브렐러 펀드 ::
성격이 다른 여러 개의 하위펀드 사이에 전환이 자유로운 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