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현(왼쪽)이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골퍼 최경주와 골프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주인공 ‘프랭크’로 분한 박광현. 사진제공|엠뮤지컬, 박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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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박광현의 골프 사랑
입문 11년차…한창땐 최고 70타 기록
스코어 안 나오면 애꿎은 공에 화풀이
이제는 모두 내 탓이오…‘마인드 골퍼’
공연이 막바지에 이른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미워할 수 없는 10대 사기꾼 ‘프랭크’역으로 출연 중인 연기자 겸 가수 박광현(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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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연 때 발목을 다치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지만 퉁퉁 부은 발로 계속 무대에 올라 관객의 큰 박수를 받았다. 관객에게 “가져가시라”고 할 정도로 건강한 에너지가 넘치는 박광현은 자타가 인정하는 골프 마니아다. 골프에 입문한지 11년이 된다.
아마추어 골퍼라면 누구나 가슴에 품고 있는 목표가 있기 마련. 그중 뭐니 뭐니 해도 ‘싱글’은 골프채를 쥔 초보자들에게 언젠가는 이루고 싶은 꿈의 경지다.
박광현은 바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싱글 골퍼이다. 그는 “아마추어로서 해 볼 수 있는 건 다 해 봤다”고 했다. 개인 최고 기록은 70타. 그의 표현을 빌리면 “한창 골프에 빠져 있을 때는 무조건 70대”라고 하니 대단한 실력이다.
○개인 최고 70타…“요즘은 마음수양 위해 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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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스코어 내는 재미로 쳤죠. 평소 연습한 것을 필드에서 얼마나 스코어로 만드는가가 골프를 치는 이유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하고 놀기 위해 쳐요. 골프만큼 사람들과 즐겁게 놀 수 있는 운동이 없으니까요.”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는 골프를 치는 비용이 너무 비싸요. 그래서 요즘은 자주 못 칩니다”라며 아쉬워했다.
사실 박광현은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 때문에 골프를 치는 ‘마인드 골퍼’에 가깝다.
“제가 욱하는 성격이 있거든요. 골프가 잘 안되는 날은 미치겠더라고요. 채를 집어던지거나 애꿎은 공에 화풀이를 한 적도 있죠. 열 받아 공을 아예 산을 향해 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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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이걸 깨닫고 나니 더 재밌어지더라고요. ‘오늘 못 한 건 못 한 거고, 다음에 잘 하자’하고 툭툭 털어버리는 겁니다. 세상 사는 것도 골프와 비슷한 것 같아요. 먼저 ‘인정’하면 ‘즐거움’이 찾아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언제라도 뮤지컬 무대에 서고 싶다는 박광현. 그의 ‘프랭크’는 6월 10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만날 수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