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순만 꺾어 꽂아도 뿌리 쑥쑥… 감자, 여러개로 잘라내 심으면 OK
유리그릇에 얹어 수경재배 형식으로 키운 고구마.
특히 고구마는 관상용으로도 아주 훌륭한 식물입니다. 제가 얼마 전 고양꽃박람회에 갔다 왔는데요. 여러 가지 관상용 고구마가 전시돼 있는 것을 봤습니다.
관상용으로 키우는 고구마는 다양한 방법으로 심을 수 있습니다. 먼저 적당한 화분에 고구마의 몸뚱이가 반 정도 드러나게 심어보세요. 시중에서 파는 인삼벤자민 분재의 느낌이 난답니다. 좁고 긴 화분에 심어 고구마 순이 늘어지게 하면 색다른 운치가 생기지요. 물론 조금이라도 고구마를 수확해 먹어 보시려면 크고 깊은 화분에 심어야 합니다.
감자는 고구마와 재배 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일단 감자 한 개를 여럿으로 토막 내 심을 수 있습니다. 농사를 전문적으로 짓는 분들은 내병성이 있는 씨감자란 것을 따로 쓰시는데요. 가정에서는 그냥 식용 감자를 잘라 쓰셔도 괜찮습니다. 어르신들에 따르면 옛날에는 소독을 위해 감자의 잘린 면에 잿가루를 발랐다고 합니다.
감자는 싹을 중심으로 여러 토막으로 잘라 심어도 된다.
참, 고구마는 지금 심어 9월 말∼10월 초에 수확하시면 된답니다. 아파트 베란다엔 서리가 내리지 않으니 10월 말까지 두시는 것도 가능할 듯합니다. 감자는 잎이 누렇게 변했을 때가 수확 적기입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