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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소방관? 변호사? 뭐든 다 해볼거예요”

입력 | 2012-05-15 03:00:00

■ ‘110개 직업체험’ 한국잡월드 분당서 오늘 개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문을 연 한국잡월드. 위부터 건설 체험 현장, 모의 법정, 화재 진압 체험 공간. 한국잡월드 제공

110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한국잡월드가 1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문을 연다. 이곳에서는 체험뿐 아니라 다양한 분석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설계할 수도 있다. 서울에 어린이체험 중심의 민간시설이 있지만 직업 소개부터 체험, 진로설계까지 가능한 곳은 잡월드가 처음이다. 개관식 준비가 한창인 잡월드를 14일 둘러봤다.

○ 직업체험부터 진로설계까지

지하 2층, 지상 4층의 잡월드는 크게 4가지 공간으로 나뉜다. ‘직업세계관’에서는 시대에 따라 어떤 직업이 탄생했고 어떻게 바뀌었는지 멀티미디어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특히 원형 벽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형 스크린 ‘심포니아’에서는 소리와 영상을 통해 직업의 세계가 생생하게 표현된다.

청소년체험관은 만 11세부터 18세까지 이용할 수 있다. 43개 체험실에서 총 66개 직업을 체험형으로 소개한다. 소방서 법원 같은 공공서비스를 비롯해 경영금융(광고회사 무역회사 등), 문화예술(미용실 패션쇼장 등), 과학기술(건축현장 자동차정비소 등) 분야로 나뉜다. 각 체험실은 크기만 작을 뿐 실제와 똑같이 재현됐다. 조종사와 승무원이 될 수 있는 항공사 체험실, 런웨이가 마련된 패션쇼장, 취재부터 편집까지 가능한 신문사 및 방송국 등이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체험관은 44개의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37개 체험실로 이뤄졌다. 만 4∼10세가 대상이다. 구성은 청소년체험관과 비슷하지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아기자기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마술사 체험이 가능한 마법사학교, 고생물학자로 변신해 화석을 발굴하는 공룡캠프, 시뮬레이션을 통해 우주인이 되는 우주센터가 눈에 띈다. 체험관 내에서는 ‘조이(JOY)’라는 가상의 돈을 사용할 수 있다. 소방관 택배기사 청소원 등의 일을 하고 돈을 벌면 피자가게 과자가게 등에서 재료비 명목의 돈을 내고 체험을 할 수 있다.

진로설계관에서는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직업을 찾아볼 수 있다. 또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상담사들이 현장에서 진로를 설계해 준다. 장의성 잡월드 이사장은 “주5일 수업제 실시에 맞춰 진로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재미뿐 아니라 그 이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미리 준비하면 즐거움 ‘두 배’

잡월드를 제대로 즐기려면 미리 꼼꼼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예약은 필수다. 전체 입장권의 90%를 온라인(www.koreajobworld.or.kr)으로 예약판매한다. 미리 홈페이지에서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회원이 되면 현장시설을 이용할 때 편리하다. 입장료를 내면 직업세계관과 진로설계관을 이용할 수 있다. 두 곳만 제대로 이용하는 데도 2, 3시간가량 걸린다.

청소년체험관에서는 1∼5부에 걸쳐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자신이 원하는 체험실을 미리 예약하면 1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프로그램 1회 체험료는 5000원(주말 6000원), 주말에만 운영하는 일부 프로그램은 100분, 1만 원이다. 어린이체험관은 1, 2부로 나뉘어 하루 2회 운영된다. 자유이용권(1만3000원, 주말 1만5000원)을 구입하면 4시간 동안 원하는 체험실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1일부터 시범 운영했는데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학교의 반응이 좋다. 이미 올해 말까지 주중 입장권의 80%가 예약됐다. 서울로 수학여행을 오는 중고등학교의 신청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명순주 잡월드 홍보협력팀장은 “이용 실태를 수시로 파악해 체험시설 및 프로그램을 계속 바꿔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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