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민우 벤처기업협회 회장
지난해 벤처기업 확인을 받은 기업 수는 10년 만에 5000개가 증가해 2만6000개를 넘어섰고, 창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의 비율도 72.6%로 나타나 향후 창업의 질적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
이런 통계는 우리 사회에서 창업이 단순히 취업난이라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일시적으로 타개하는 대안이 아니라 기술창업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반영하는 결과라 고무적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각 대학이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청년창업지원제도, 보육센터 등 창업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각 부처도 창업 관련 정책 및 제도를 마련하면서 창업 붐을 지원하고 있다.
먼저 사회적으로는 창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창업 친화적인 정책이 강화돼야 할 것이다. 창업을 독려하고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창업을 좀 더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면 젊은 창업자들의 성공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이에 더해 실패가 용인되고 재기를 지원하는 환경, 중간 회수시장이 활성화된 창업의 토양 만들기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 또 선배 벤처기업의 경험과 노하우가 신생 벤처기업의 탄생과 성장의 밑거름으로 연결되는 민간 중심의 선순환 벤처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창업자 개인적으로는 아이템의 차별화와 정보력을 기초로 한 철저한 준비가 우선돼야 하며, 당장의 기호보다는 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요를 찾아 현실적으로 접근하거나 투자자의 입장에서 사업을 객관화해 판단할 수 있는 제3자적 시각을 견지해야 한다. 실패와 성공을 경험한 선배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선도벤처연계 청년창업지원사업 및 벤처기업협회의 벤처7일장터 등을 잘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벤처기업협회가 함께 준비하고 전국 학생창업네트워크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는 ‘2012 대한민국 학생창업페스티벌’(5월 29일 서울대 문화관)도 그런 성격의 행사다. 위키피디아 설립자인 지미 웨일스 초청강연은 창업에 대한 막연함을 구체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
창업 훈풍이 질적 양적으로 성장해 성공적인 창업 기업이 많이 나오고, 이들이 중견기업과 대기업으로 성장해 창업 노하우가 다음 세대로 전해지며, 청년들이 꿈을 갖고 도전할 수 있는 창업문화가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