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팀 충주성심, 조명탑 경기 첫 경험강호 부산고에 1-7 졌지만 생애 3번째 9회까지 승부양인하 144개 던지며 완투
아슬아슬 승부 부산고 안중열(오른쪽)이 1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충주성심학교와의 경기에서 4-1로 앞선 8회초 3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안중열은 이날 도루 4개를 기록했다. 왼쪽은 충주성심학교 3루수 장효준. 창원=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11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제6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전반기 왕중왕전 부산고와의 1회전. 충주성심학교는 이날도 패했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집념은 ‘소리 없는 반란’이라 할 만했다. 영화 ‘글러브’의 실제 주인공인 충주성심학교가 영화보다 더한 진한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광고 로드중
공교롭게 황금사자기 1회전에서 만난 부산고는 경상권A에서 우승한 강팀이었다. 지는 건 당연해 보였다. 몇 점 차로, 몇 회 콜드게임으로 질 건인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수비수들 역시 몸을 던져 공을 막아냈다. 난생 처음 조명탑을 켠 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른 탓에 어처구니없이 뜬공을 놓치는 경우도 발생했지만 몸을 날려 안타성 타구를 잡아낸 것도 여러 차례였다.
9이닝 동안 안타는 하나도 치지 못했지만 4회 말 공격에서 천금같은 첫 득점을 했다. 선두타자 서길원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김권세의 보내기번트 때 3루를 밟은 뒤 김준호의 1루수 앞 땅볼 때 홈을 밟았다. 1-7로 졌지만 충주성심학교 선수들의 얼굴엔 ‘해냈다’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광고 로드중
한편 야탑고는 원주고를 6-0으로 이기고 2회전에 진출했다.
창원=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