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푸는덴 우리가 딱!… 가공식품서 식자재까지 ‘화끈한’ 바람
○ 청양고추, 풋고추의 ‘왕’ 등극
글로벌 금융위기와 연이은 미국·유럽의 재정위기로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매운맛 선호 현상은 가공식품이나 음식뿐 아니라 식자재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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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청양고추의 매출 비중이 28.2%였던 점을 감안하면 10여 년 새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이 점점 더 매운맛을 선호하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청양고추가 풋고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처음으로 40%대로 올라섰다.
○ 식품업계 ‘매운맛’ 마케팅 강화
점점 더 강한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라면업계다.
농심은 지난달 청양고추의 톡 쏘는 매운맛을 강조한 ‘고추비빔면’과 청양고추보다 2∼3배 맵다는 하늘초 고추로 강한 매운맛을 낸 ‘진짜진짜’ 라면을 연달아 내놓았다. 이 중 진짜진짜는 판매 시작 3주 만에 700만 개가 팔려 나가며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라면 판매량 순위 5위권 이내에 진입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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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꼬꼬면’으로 하얀국물 라면 시장에서 재미를 본 팔도는 자신들이 2009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틈새라면빨계떡’이 자체 연구소의 측정 결과 국내에서 판매 중인 라면 중 가장 높은 8557SHU를 기록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목우촌의 ‘또래오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매운맛 음식 중 하나인 ‘무뼈양념닭발’을 선보였다. 100% 국내산 닭발을 위생적으로 가공한 이 제품은 양념닭발 특유의 중독성 강한 매운맛을 가정에서 깨끗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대상 청정원이 2009년부터 판매 중인 ‘매운갈비양념’도 올해 들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늘었다.
죽 전문점 본죽은 이달 초 해장을 원하는 고객들을 겨냥한 ‘신짬뽕죽’과 ‘해장김치죽’을 내놓았다. 이 메뉴는 올해 초 본죽이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벌인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각각 1, 2등을 차지한 제품이다. 롯데리아도 멕시코산 아바네로고추향을 가미해 매운맛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핫크리스피 버거’를 3월부터 판매 중이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