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물건은 괜찮다며 연수때 교육”교장 “발언 취지와 달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한 학교장의 촌지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춘천화천초중등지회는 8일 성명서를 통해 “강원 춘천시의 모 초등학교 교장이 이달 초 직원 연수 시간에 ‘교사들이 촌지를 받는 건 나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촌지 수수를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해당 교장이 ‘돈을 직접 받지 않고 물건을 받는다면 괜찮다. 문제가 되면 돌려주거나 아이들에게 나줘주면 된다’고 대처법까지 교육했다”며 “불법 찬조금보다 촌지가 학교 교육을 더욱 경쟁과 이기주의에 물들게 한다는 것을 교육자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교장은 “지난해 부임하기 전 학교가 불법 찬조금 문제로 잡음이 있었던 터라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촌지에 관한 말을 한 것은 맞지만 취지의 핵심과 관계없는 일부만을 끄집어낸 것으로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학교장으로서 어떻게 촌지 수수를 부추길 수 있겠냐”며 “현금이나 상품권이 아닌 학생들이 진심을 담아 주는 손수건 한 장, 양말 한 켤레까지 부정하게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도교육청은 지난달 말 각종 학교 행사에서 학부모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거나 불법 찬조금 조성이 이뤄지지 않도록 일선 학교에 지시했으며 이 같은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중 문책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