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구 - 이화자씨
존 Z 리 판사의 아버지 이선구 씨(오른쪽)와 어머니 이화자 씨. 시카고=연합뉴스
7일 연방 상원의 정식 인준에 따라 미국 한인으로는 세 번째로 종신직 연방판사(일리노이 북부지원 판사)가 된 시카고 변호사 출신 존 Z 리(한국명 이지훈·44) 씨를 키운 아버지 이선구 씨(72)와 어머니 이화자 씨(68)는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리 판사의 뒤에는 독일에서 광원과 간호사로 일하다 미국으로 이민 와 자식들을 키운 부부의 삶이 있었다.
아버지 이 씨는 1965년 경제적 형편 때문에 독일로 가 아켄 광산에서 일하던 중 프랑크푸르트로 파견된 파독 간호사 1기인 이 씨와 만나 결혼했다. 1968년 첫아들 리 판사를 얻었지만 대전에 있는 외가에 아들을 맡겨야 할 만큼 형편이 여의치 않았다. 부부는 각자 계약기간이 끝난 후 귀국 대신 1970년 미국 이민행을 결심했다. 리 판사는 두 살이었다. 미국 이민 후 부부 모두 공장과 병원에서 일하느라 리 판사는 집에 혼자 남겨지는 일이 많았으나 초등학교 때부터 1등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어머니 이 씨는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타이레놀을 주머니에 넣어서라도 학교에 보냈다. 강하게 키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버지 이 씨는 인터뷰에서 “아이들에게 ‘미국에 인종차별이 없다고 하지만 분명히 있다. 같은 조건이라면 백인이 선택된다. 남들의 두 배 이상 노력하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다’고 가르쳤다”며 “우리는 어렵게 살았지만 아이들만은 미국 사회에서 리더의 삶을 살기 바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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