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도와준 걸로 끝내야”… ‘이해찬 담합’ 비판 의식한듯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그는 4일 원내대표 선출 이후 “강을 건너면 뗏목은 버리는 법”이라는 이집트 속담을 인용한 데 대해서도 “친노(친노무현) 쪽뿐만 아니라 제게 도움을 준 누구에게나 다 적용된다.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6일엔 “공정한 전당대회(6월 9일) 관리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다.
이는 원내대표 경선 전 친노 그룹 좌장 격인 이해찬 상임고문과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역할분담’에 합의한 것을 두고 ‘담합’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자 이 고문과의 약속에서 발을 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중립’을 명분으로 이 고문과의 담합을 파기하려 한다는 것이다. 당내 최대 세력인 친노 그룹과 손잡았던 박 위원장은 원내대표 경선에서 손쉽게 이길 것으로 생각했으나 예상 밖의 역풍에 간신히 당선되자 몸을 사리는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 측근은 “이 고문은 박 위원장이 약속을 지켜주길 바라겠지만 중립을 강조하지 않다가는 당에 큰 분란이 일어날 것이다. 이 고문도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