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싼타페, 베스트셀러 등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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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유틸리티(Sport Utility Vehicle·이하 SUV) 차량이 세단처럼 조용하다는 것을 좋게 봐야 할까, 아니면 좀 다르게 해석해야 할까. 4월 중순 출시한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신형 싼타페(3세대)의 정숙성이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있다.
SUV의 사전적 의미는 ‘거친 노면을 잘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자동차’로 흔히 큰 사륜구동 승용차를 뜻한다. 꼭 사전적 의미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SUV는 거칠고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뽐내며 강력한 힘으로 온·오프로드를 가리지 않고 질주한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신형 싼타페는 그동안 국내에 출시한 SUV와는 조금 다르게 봐야 할 것 같다. 거칠고 역동적인 주행보다 차분하고 안정적인 가족형 SUV를 지향한 느낌이다. 2008년부터 프로젝트명 ‘DM’으로 개발을 시작했고, 4년 4개월간 4300억 원을 투입해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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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4월 마지막 주말 자동차 전문기자들을 초청해 부산과 울산 일대 약 150km 구간에서 신형 싼타페 시승행사를 가졌다. 시승은 신호등이 많고 정체가 심한 도심 구간, 핸들링과 제동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구불구불한 국도 구간, 고속주행 및 가속력을 시험하는 고속도로 구간으로 나눠 진행했다.
주차 위치가 기억나지 않을 때는 차량 비상등을 켜거나 경적을 울려 차를 찾고, 지도로도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심지어 해외 출장을 가서도 집 앞에 세워둔 차량의 문을 열고 닫을 수 있으며, SOS 서비스, 에어백 전개 자동통보, 도난추적 기능을 갖췄다. 블루링크와 비슷한 서비스로는 제너럴모터스(GM)의 ‘온스타’가 있다.
신형 싼타페 외관은 이전 모델에 비해 좀 더 각지고 볼륨감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를 적용했다. 크기는 길이 4690mm, 폭 1880mm, 높이 1680mm로 이전 세대보다 길이는 약간 늘어난 반면 폭은 좁아지고 높이는 낮아졌다.
#부드러운 핸들링과 제동력
블루링크로 미리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켜둔 덕에 차 안이 시원했다. 실내에 유입되는 엔진소리를 들으려고 에어컨을 잠시 끄자 차 안이 조용해졌다. 마치 가솔린 차량에 탄 것처럼 엔진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차량에서 내려 보닛을 열어보니 엔진룸을 흡음재로 감싸는 등 소음을 잡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신형 싼타페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1.0kg·m의 2.0ℓ디젤엔진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4.5kg·m의 2.2ℓ디젤엔진 등 2개 라인업을 갖췄다. 파워트레인은 6단 자동변속기 또는 6단 수동변속기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공인연비는 2WD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2.0모델의 경우 14.4km/ℓ, 2.2모델은 13.8km/ℓ(신 연비기준)이며, 친환경 배기규제인 유로-5를 만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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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도심을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올라서서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았다. 튀어나가는 느낌은 아니지만 꾸준한 가속감이 느껴졌다. 오르막에서도 힘이 부족하지 않아 무리 없이 가속이 이뤄졌으나, 150km/h를 넘어서자 약간 굼뜨게 움직였다.
시승을 마친 뒤 기자들은 첫 번째로 정숙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A 기자는 “디젤 SUV의 느낌이 전혀 나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현대차가 이번에 소음만큼은 확실히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B 기자도 “내가 평상시 타고 다니는 가솔린엔진의 중형 세단보다 오히려 조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판매가격은 2.0모델 2802만~3604만 원, 2.2모델 2996만~3776만 원(자동변속기 기준)이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