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들 유동성 확보 총력
금융당국이 제시한 퇴출 기준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5% 미만이거나, 순(純)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순자산이 마이너스인 경우 등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해당 저축은행들의 자산 등을 평가한 결과 모두 BIS 비율이 3%가 안 되고 순자산은 마이너스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H저축은행은 이날 계열 저축은행 중 가장 우량한 K저축은행 지분 49%를 코스닥 상장사인 S사에 45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으로 50억 원을 받았다. 매각 조건에는 S사가 H저축은행에 400억 원을 출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H저축은행은 계열저축은행인 지방의 Y저축은행 지분 695만 주(46.68%)를 163억 원에 한 경영컨설팅 회사에 매각했다. 1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할 수 있게 된 H저축은행은 막판 기사회생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퇴출 대상 저축은행들은 이날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 사태에 대비한 듯 유동성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S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미 5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고객들이 원하는 예금을 인출해줄 여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H저축은행 관계자도 “사전에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놓았기 때문에 돈이 부족해 인출을 못해 주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황진영 기자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