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기업 대지진 이후 자금력 바탕 공격적 해외투자
우리나라에 앞서 오래전부터 동남아 지역에 진출한 일본의 미쓰비시와 스미토모가 그들이다. 중부발전은 시공 혹은 운영 부문에 대해서만 일본 기업들로부터 하도급을 받은 셈이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5%가 넘는 이자비용을 내야 하지만 일본은 1∼2%대의 낮은 금리로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다”며 “우리도 컨소시엄 주관사로 나서려고 하지만 아직 자금력에서 일본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신흥국에서 한일 양국의 ‘인프라 수주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정부 전망이 나왔다. 일본이 해외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신흥시장 대도시를 거점으로 전용공단과 관련 인프라를 짓는 데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이 지역에서 산업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일본식 개발모델 적용을 검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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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일본이 개도국 투자에 공을 들이는 것은 지난해 대지진 여파로 제조업체들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일본의 해외 직접투자액(FDI)은 2010년 572억 달러에서 2011년 1156억 달러로 급증했다.
지경부는 보고서에서 “해외 전용공단 건설과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 수출을 연계하는 방식은 우리나라 산업자원 정책과 일맥상통한다”며 “한일 간에 개도국 프로젝트 선점 경쟁이 격화될 것에 대비해 신흥국과의 협력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 정부는 석유와 유연탄 등 지하자원에 대한 자주 개발률을 높이기 위해 신흥시장에서 자원 개발을 확대하는 동시에 이 지역에서 우리 기업들의 인프라 개발 참여를 유도하는 전략을 펴왔다. 지난해 5월 지경부에 산업자원협력실을 새로 만들고 개도국 진출을 전담하는 전략시장협력국을 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홍석우 장관이 올 2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양국 간 경협사무국을 세우고 각 부처 공무원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인도네시아 정부의 경제개발 계획에도 관여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신흥국들은 일본과 달리 개도국에서 도약한 우리나라만의 성공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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