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선 때 연대 모색鄭, 김재규 변호 맡았던 강신옥 창당 멤버로 영입하자 朴, 결별선언 뒤 이회창 지지2010년 세종시 문제로 또 충돌
2002년 연대 협상 결렬 2002년 11월 당시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통령후보가 박근혜 한국미래연합 대표와 만난 장면. 당시 박 대표는 국민통합21 대표를 맡아달라는 정 후보의 제안을 거절했다. 동아일보DB
두 사람은 1964년 2월 서울 장충초등학교를 졸업한 동기동창이나 당시엔 잘 모르고 지냈다고 한다. 그러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양재테니스클럽에서 다른 사람들과 테니스를 함께 치며 자연스럽게 교류를 쌓기 시작했다.
두 사람 인연의 교차로는 2002년이었다. 정 전 대표는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4강 진출 이후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다. 당시 박 위원장은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 대표로 있었고 정치권에선 두 사람의 연대설이 돌았다.
2002년 11월 6일 정 전 대표는 박 위원장과 만나 1시간 50분 동안 국민통합21 대표를 맡아줄 것을 요청했지만 박 위원장은 “정치적 소신도 서로 맞지 않는다”며 이를 거절하고 약 2주일 뒤 한나라당에 복당해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다.
또 2009년 9월∼2010년 6월 당의 수장을 맡은 정 전 대표는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던 박 위원장을 향해 ‘미생지신(尾生之信·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한 애인을 빗속에서 기다리다 익사한 미생의 이야기로 고지식함을 빗대 표현한 것)’이란 고사성어까지 인용해 비판했고 박 위원장도 “정 대표는 판단에 오류가 있다. 국민의 신뢰를 잃는 데 책임져야 한다”고 맞서는 등 늘 긴장 관계를 유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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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