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가율 70% 밑도는 지역 속출… 집값하락 - 거래량 감소 ‘후폭풍’ 예고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낙찰가율이 70%를 밑도는 지역은 인천 중구(59%)와 서울 종로구(69%), 인천 서구(69%), 경기 부천시 소사구(69%) 등이다. 인천 중구에선 총 28건이 경매로 나와 12건이 낙찰됐다. 낙찰된 아파트의 감정가 총액은 47억7000만 원이었지만 낙찰가 총액은 28억5000만 원에 머물렀다. 서울 종로구의 경우 8건 중 4건이 낙찰됐으며 감정가는 35억 원, 낙찰가는 24억1000만 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경매 낙찰가율 하락은 집값 하락과 아파트 거래 부진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지옥션의 남승표 선임연구원은 “특정 지역에 낙찰가율이 낮은 아파트가 속출하면 일반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주고, 이는 다시 실수요자들의 정상적인 거래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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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감소는 시장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에다 낙찰가율 하락으로 대출채권 회수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금융권이 대출조건을 강화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에 담보금액을 얼마나 인정할 것인지를 결정할 때 주변지역 아파트의 법원경매 낙찰가율은 중요한 척도가 된다”며 “낙찰가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담보한도를 낮출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금융가에서는 낙찰가율이 60%에 가까워지면 대출 원금 회수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남 선임연구원은 “인천 서구, 경기 김포 파주시뿐 아니라 비교적 아파트 가격대가 견고히 유지되던 서울 양천구와 종로구 등지에서도 법원경매 낙찰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부동산시장의 회복이 조금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