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기온 25도” → “사르코지 득표율 25%”
‘부다페스트의 기온은 25도 수준에 맴돌고 있다.’
22일 대선 1차 투표를 치른 프랑스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당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의 하나다. ‘부다페스트’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부친의 고향, ‘25도’는 예상득표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르코지의 득표율은 25%에 머물고 있다”는 내용이다. 투표가 모두 끝나는 오후 8시 이전에는 선거 결과 예측보도를 금지한 법 규정을 피하기 위해 SNS 이용자들이 고안해 낸 방법이다.
‘플랑(Flan·커스터드에 과일, 채소, 고기 등을 갈아 넣어 만든 크림 케이크)이 확실하게 오븐에 들어갔지만 놀랍게도 토마토는 녹색이 됐다’는 글도 있었다.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의 별명 중 하나가 유명 커스터드 상표인 ‘플랑비(Flanby)’라는 점을 이용한 것. 빨간색인 ‘토마토’는 극좌 성향인 장뤼크 멜랑숑 좌파전선 후보를 의미한다. 해석하면 “올랑드는 결선에 진출했지만 멜랑숑은 예상치 못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다”는 뜻이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