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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소송’ 이맹희-숙희씨 “건희가 어린애 같은 발언… 형-누나 상대 막말 수준”

입력 | 2012-04-24 03:00:00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명재산 상속을 둘러싼 삼성가(家) 소송과 관련해 이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차녀인 이숙희 씨가 동생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이 전 회장은 23일 소송 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와 녹음파일에서 “최근에 건희가 어린애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을 듣고 몹시 당황했다”며 “현재까지 형제간에 불화만 가중시켜 왔고, 늘 자기 욕심만 챙겨 왔다”고 비판했다. 이 발언은 이 회장이 17일 “한 푼도 내줄 생각이 없다”며 타협 가능성을 일축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 씨도 “이 회장의 ‘수준 이하의 자연인’ 발언은 형과 누나를 상대로 한 말로는 막말 수준이라 할 수밖에 없다”며 “발언을 듣고 정말 분개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7일 출근길에 “고소한 사람들이 수준 이하의 자연인이니까 내가 섭섭하다느니 그런 상대가 안 된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삼성그룹 측은 “그룹 차원에서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내부에서는 불쾌해하는 분위기다. 삼성 측 윤재윤 변호사는 “재판 절차에서 다 밝혀질 일이고 법리대로 소송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이달 안에 준비서면을 법원에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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