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임대 300여채 짓기로
서울 강남의 판자촌인 개포동 재건마을이 30년 만에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개포동 1266 일대 1만2632m²(약 3827평)의 재건마을 터에 장기전세주택(시프트) 234채와 국민임대 82채를 짓는다고 23일 밝혔다.
재건마을은 1980년대 강남 개발 당시 밀려난 철거민들이 거주하며 생긴 무허가 판자촌이다. 지난해 6월에는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총 96가구 중 74가구가 피해를 입는 등 정비사업이 시급한 곳이었다. 그러나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주민이 거세게 저항해 재개발이 지연돼 왔다.
시는 재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거주민 전원에게 주민등록을 하도록 한 뒤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2월까지 주민등록을 마친 82가구 170명은 재개발 이후 모두 재정착할 수 있게 됐다. 국민임대주택 입주권을 받고 이주비도 지원받는다.
향후 구체적 개발계획을 SH공사가 마련하면 관계부서 협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를 확정하게 된다. 시는 내년 2월경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