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수용성지수 첫 조사100점 만점에 51.2점… 이주민 친인척 있어도 51.8점
조사 결과 어느 국가든 다양한 인종, 종교, 문화가 공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문화 공존’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은 36%에 불과했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18개국은 찬성 비율이 74%였다.
한국의 결혼이민자 수는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외국 이주민 친인척이 있는 집단의 다문화수용성지수도 51.8점에 불과했다. 이 집단에서는 이주민이 한국의 문화와 관습에 순응할 것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정도가 강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다문화 관련 교육이나 행사에 많이 참석한 사람들도 비교적 다문화수용성이 높았다. 다문화 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없는 집단(49.9점)의 수용성은 교육을 자주 받아본 집단(56.6점)보다 낮았다. 다문화 행사 참여 경험이 없는 집단(50.4점)보다 자주 참여한 집단(55.8점)이 더 높았다. 다문화 관련 교육을 거의 안 받아봤다는 응답(76.1%)과 다문화 관련 행사에 참여한 경험이 거의 없다는 응답(82.4%)이 과반수였다.
다문화수용성이 낮은 집단과 높은 집단 사이는 격차가 컸다. 수용성이 가장 낮은 하위 20% 집단의 평균지수는 30.9점이었지만 상위 20% 집단의 평균지수는 70.9점이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최초로 이뤄진 조사인 까닭에 다문화수용성이 어느 정도가 높고 낮은지에 대한 기준은 없다. 그러나 수용성 상위 20% 그룹도 70점 내외임을 감안하면 다문화수용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