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고공행진 애플 주가 5일 연속 하락 8.8% 빠져… “환상 지나쳤다” 목소리 커져
지난 5개월 동안 무려 75% 가까이 급등하며 고공비행하던 애플 주가에 급제동이 걸렸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25.10달러(4.15%) 급락한 580.13달러에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고점 대비 8.8%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과도한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을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 브라이언 마셜 ISI그룹 애널리스트는 “실적 악화 등 특정한 악재가 있다기보다 그동안 급등세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 양상의 내림세”라고 설명했다. 데이브 로벨리 캐너코드제뉴이티 주식트레이딩 담당이사도 “단순한 이익 실현”이라며 “1월 초 수준인 420달러대에서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640달러대에서 일정 부분을 현금화하려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맥컴퓨터 판매가 예상 치에 못 미쳤다는 소식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시장조사전문업체 NPD는 1분기 애플의 주력 컴퓨터인 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사실상 5% 감소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시장 예상 치와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