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전문가 3인이 보는 ‘北로켓 실체’“무게 10t 증가한 3단 추진체, 이란 기술 채용한듯”
평안북도 동창리 기지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예상경로를 제시하는 보고서를 지난해 2월 발표해 주목받았던 라이트 국장은 “은하3호는 은하2호와 외관적으로 흡사하지만 내부적으로 기술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3단의 연료능력이 크게 보강됐고 10t 정도 늘어난 중량도 모두 3단에 집중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3단의 모양이 이란의 ‘샤합 3(Shahab 3)’ 미사일과 매우 흡사한 것으로 봐서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기술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무거워진 3단 때문에 1단과 2단 추진체 연료소모 속도가 빨라져 낙하 지점도 2호 때보다 빨라질 것”이라며 “1단 낙하 지점은 큰 차이가 없지만 2단은 2호 때보다 1000km 이상 줄어든 지점에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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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방북을 통해 북한에 유화적 태도를 보여온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도 이날 CNN 인터뷰에서 로켓 발사의 목적을 “미사일(It's missile)”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에 대해 “국제사회 과시용도 있지만 군부에 대한 김정은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강화하려는 내부용 목적이 더 크다”고 밝혔다.
월시 연구원은 “받아낼 것을 모두 받아낸 후 합의를 어기는 것이 북한의 관례인데 이번에는 2·29합의에 따른 미국 식량지원도 성사되지 못한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에 나서는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라며 “2·29합의 내용에 대한 북한 지도부 내 의견 충돌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