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3%P 이내 혼전 10곳서울 서대문갑 1%P 내외 각축… 광주 서을 이정현-오병윤 박빙
서울의 중심이며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는 막판까지 혼전을 계속하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6선의 홍사덕 후보와 4선에 당 대표를 지낸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 보는 선거 내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정치 명문가 2, 3세끼리 맞붙은 서울 중구의 표심도 점치기 어렵다.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는 이 지역에 있는 고교(성동고)를 졸업한 것 말고는 뚜렷한 지역 연고가 없지만 3선 의원과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인물 우위론’으로 맞서고 있다. 반면 민주당 정호준 후보는 이곳에서 한 차례(17대 총선) 출마한 경험이 있고, 할아버지 고 정일형 박사와 아버지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이 이 지역을 중심으로 각각 8선과 5선 의원을 지내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
서울 서대문갑에선 새누리당 현역 이성헌 후보와 민주당 우상호 후보가 1%포인트 내외의 혈전을 펼치고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선후배 출신인 두 사람은 이 지역에서 4번째로 대결한다. 이 후보가 16, 18대 총선에서, 우 후보가 17대 총선에서 승리해 통산 전적은 2승 1패다. 국회가 있는 서울 영등포을에선 새누리당 공천을 주도한 권영세 후보가 MBC 앵커 출신의 민주당 신경민 후보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낙동강벨트에선 부산 북-강서을이 최대 격전지다. 새누리당은 강서구 출신으로 부산지검 검사를 지낸 김도읍 후보를 내세웠고, 민주당은 부산과 연고가 없지만 배우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은 문성근 후보를 공천했다.
이정현 후보가 새누리당의 호남 첫 지역구의원을 노리는 광주 서을에서도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와 숨 막히는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이 후보는 야권의 ‘숨은 표’가 막판에 결집할 가능성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경기 부천소사는 최근 4차례의 총선과 1차례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모두 이긴 곳이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의원인 김상희 후보를 내세워 김문수∼차명진의 16년 아성에 도전했다. 18대 총선에서 뉴타운 공약에 힘입어 재선됐던 차명진 후보는 부동산경기 침체로 역풍을 맞고 있어 뉴타운에 대한 표심이 이번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의 최대 격전지는 홍천-횡성이다. 현역인 새누리당 황영철 후보와 민주당 조일현 후보(14, 17대 의원)가 3번째 맞대결을 한다. 17대 총선에선 조 전 의원이 600여 표 차로, 18대에선 황 의원이 4000여 표 차로 이겼다. 두 후보 모두 홍천 출신이어서 횡성 유권자들의 표심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농심(農心)의 반응이 승패의 주요 변수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