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K리그 선두에 나선 가운데 시즌 초반 ‘흥행’에도 성공하고 있다. 제주의 호벨치가 7일 대구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유나이티드
성적+흥행…제주의 두토끼몰이
홍정호·허재원 그물수비 실점 감소
주전-비주전 평준화 깜짝 선두질주
울산·포항·서울 3연전도 자신만만
관중에 간식제공…구단 내조도 한몫
제주 유나이티드가 시즌 초반 성공적으로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몰이를 하고 있다.
○탄탄한 수비
수비력이 탄탄해지면서 제주 박경훈 감독이 모토로 내세운 방울뱀 축구의 위력이 배가되고 있다. 제주는 작년시즌 수비실수로 인한 실점이 많았다. 이길 경기는 비기고 비길 경기는 졌다. 올해는 다르다. 포백 라인이 탄탄하다. 중앙수비수 홍정호가 건재하고 광주에서 이적해 온 허재원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제주는 초반 4경기에서 6실점하며 주춤했지만 최근 2경기 무실점이다.
빠르고 기술 좋은 선수들이 대거 가세한 미드필더와 공격라인은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0년보다 더 낫다는 평이다. 박경훈 감독은 “오래 볼을 소유하면서 빠른 카운트어택으로 득점하는 전술을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실행하고 있다. 2010년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호와 3연전으로 검증
자신감의 원천은 스쿼드의 평준화다. 박 감독은 “오승범, 서동현, 강수일, 심영성, 양준아, 송호영 등 교체멤버가 대기 중이다.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 차가 없어 빡빡한 일정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마케팅도 성공
제주의 올 시즌 홈 3경기 평균 관중은 5984명. 이 정도로 성공적이라 평하기는 좀 이르다. 그러나 분명 고무적인 측면이 있다. 작년보다 훨씬 투명하게 관중 숫자를 계산하면서도 평균 관중(작년 4498명)은 더 늘었다.
구단 차원의 노력도 돋보인다. 제주는 ‘작전명 1982(창단연도)’라는 콘셉트로 매 경기 선수들의 이름으로 선착순 팬 1982명에게 간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인데, 반응이 좋다.
11일 울산전은 홍정호의 이름으로 비빔밥이 나간다. 제주 직원들은 요즘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안 한다. 일부러 밖으로 나가 식사와 홍보를 겸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