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쇼 폐지 3주… 재개 요구에 고민 큰 서울시
이진선 씨(35·여·서울 동작구)는 “동물원은 서울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동물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며 “동물 학대라는 측면도 있지만 교육적 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동물 학대’냐, ‘동물 복지’냐를 떠나 돌고래쇼 중단을 아쉬워하는 시민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동물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18일까지 관람객은 4만9788명으로 2월(1만9394명)보다 2.5배로 늘어났다. 지난해 3월 한 달간 관람객을 합친 4만5330명보다도 1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동물원 관계자는 “돌고래쇼가 중단된다는 소식에 아이 손을 잡고 찾은 가족이 많았다”며 “지난해 서울동물원 관람객 400만 명의 15%가 돌고래쇼를 봤는데 올해는 20%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마지막 돌고래쇼를 보기 위해 17일에는 7289명이, 18일에는 8923명이 몰려들기도 했다. 이전 주말인 10일(4816명), 11일(1917명)보다 크게 늘었다.
서울시는 4·11총선 이후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통해 돌고래쇼 지속 여부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또 시민 100여 명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여는 등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돌고래쇼 폐지 여부를 이달 안에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