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성훈은 항상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내야수였지만, 임팩트 면에서는 슈퍼스타가 되기에 부족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LG의 4번 타자로, 팀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스포츠동아DB
약해진 포수진·선발 이탈 꼴찌후보
4강후보들과 개막 초반 8연전 관건
4번타자 첫경험 정성훈 키플레이어
봉중근 복귀·달라진 팀분위기 희망
○최상의 시나리오
○최악의 시나리오
LG는 다른 팀에 비해 초반 페이스가 특히 중요하다.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개막 원정 2연전과 곧바로 이어지는 롯데∼KIA와의 홈 6연전 등 8게임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두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서 선전한다면 희망을 가질 수 있지만 4강 후보로 꼽히는 세 팀과의 초반 맞대결에서 연패를 거듭하거나 맥없이 주저앉는다면 의외로 싱겁게 무너질 수 있다. 스타트가 중요하다.
○키 플레이어
○주목! 뉴 페이스
LG는 ‘배터리가 약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주키치와 임찬규, 2명 외에는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없고 조인성이 빠져나간 안방마님 자리도 불안하다. 그래서 서울고 시절 배터리 호흡을 맞춘 프로 2년차 임정우-유강남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임정우는 볼이 높게 형성된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지만, 두둑한 배짱과 함께 제구력이 빼어나고 수비력도 갖추는 등 기본기가 확실하다. 베테랑 심광호와 함께 1군 활약 가능성이 높은 포수 유강남은 고교시절 4번을 쳤을 정도로 공격력을 갖췄고 근성과 투지가 남달라 성장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총평
최근 스포츠동아가 8개 구단 단장, 감독, 선수 및 방송해설가 등 현장 전문가 50인에게 물은 결과, 꼴찌 1순위로 꼽힌 팀이 바로 LG였다. 지난해 최하위 넥센보다도 더 많은 표를 받았다. 오프시즌 조인성 송신영 이택근 등 FA 3명이 빠져나갔고,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3승을 거둔 박현준과 김성현은 경기조작의 여파로 이탈했다. 전력으로만 보면 4강이 힘겹게 느껴지고, 배터리가 너무 약해 최하위로 보는 편이 객관적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팀 선수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LG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꼴찌? LG가 꼴찌 할 팀이 아니다.” 무엇보다 고참들을 중심으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김기태 감독이 고참들에게 재량권을 주면서 선수들 스스로 뭔가 해봐야겠다는 자발적 의지가 나타나고 있다는 말이다. LG는 올 시즌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야 하는’ 숙명에 처해 있다. 10년 만의 가을잔치 진출은 객관적으로 힘겹게 느껴지지만 ‘야구공은 둥글다’. 야구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가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선수단 내 불고 있는 긍정적 변화의 바람이 LG의 희망이자 유일한 ‘믿는 구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