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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격전지]인천 부평을, 토박이 뒤집기 vs 현역 지키기

입력 | 2012-03-30 03:00:00


인천 부평을은 유권자가 23만여 명으로 인천지역 14개 선거구 중 규모가 아주 큰 곳이다. 중앙의 정치 바람을 많이 타는 수도권이어서 표심을 쉽게 예측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총선에는 모두 3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새누리당 김연광 후보와 현역인 민주통합당 홍영표 후보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27일 기호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홍영표 후보(38.4%)와 김연광 후보(32.4%)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자유선진당 이근호 후보는 7.4%에 그쳤다. 정당지지도도 새누리당(35.9%)과 민주통합당(32%)이 엇비슷했다.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구본철 후보(3만8436표·43.5%)가 홍영표 후보(3만3707표·38.15%)를 이겼지만 당선무효 판결이 나와 2009년 4월 치러진 재선거에서 홍 후보(3만667표·49.54%)가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2만4199표·39.09%)를 누르고 당선됐다.

부평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토박이인 김 후보는 1만8000여 명에 이르는 졸업생을 배출한 부평고 총동문회를 중심으로 지지 세력을 넓히고 있다. 또 당내 경선에 참여했던 박윤배 전 부평구청장을 선대본부위원장으로 위촉하며 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1982년 한국GM(옛 대우자동차) 근로자로 입사해 20년간 부평공장에서 일한 홍 후보는 선거구에 살고 있는 이 공장 직원 2000여 명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 가족들과 협력업체 직원까지 포함하면 상당한 지지세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게 홍 후보 측 판단이다.

이 지역의 이슈는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과 맞물려 진행되는 산곡과 청천, 갈산동 등 옛 도심 재개발사업이다. 인천언론인클럽이 25일 주최한 ‘국회의원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홍 후보는 의정활동을 통해 정부에서 사업 관련 설계비를 받았다고 하지만 주민들은 숨이 넘어가고 있다”며 책임론을 부각했다. 홍 후보는 “지하철 7호선 실시 설계 용역비 20억 원을 이미 정부에서 땄으며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맞받아쳤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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