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1총선 선거운동 시작
“1당 만들어달라”… 4·11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29일 4·11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원내 1당을 차지하기 위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치열한 전투가 시작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은 29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16곳을 돌면서 “모두가 하나 되는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통합진보당과 함께 광화문광장에서 총선 출정식을 열고 “이번 선거는 바꾸는 선거, 심판하는 선거”라며 정권 심판론을 역설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서로 제1당을 노리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선거운동 첫날부터 최대 격전지인 서울과 수도권에서 맞붙었다.
○ 박근혜, “새누리당의 이념은 민생”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 영등포구를 시작으로 종로 중구 동대문, 경기 광주와 성남 등 16곳을 15∼20분 단위로 쪼개 누볐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권영세 사무총장의 지역구(서울 영등포을)인 대림역 부근에서 출근길 인사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당의 유니폼인 빨간색 점퍼에 황토색 바지를 입은 박 위원장은 출근길 직장인들에게 “좋은 하루 되세요. 안녕하세요”라면서 손을 내밀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 시민들은 주로 “늘 지켜보고 있다”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일부 젊은층은 모른 척하거나 손을 뿌리치는 등 냉랭했다. 일부는 “바쁜데 이거 뭐 하는 거냐”며 항의도 했다. 이에 한 선거운동원이 시민들에게 “박근혜 대표님과 인사하고 가세요”라고 권하자 박 위원장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입장을 바꾸면 나도 그럴 것 같아요. 지금 모두 바쁘셔서…”라고 말했다. 잠시 박 대표의 표정은 씁쓸해 보였다.
박 위원장은 일정에 없었던 강동을 천호시장 유세를 펼치다 노숙인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사인을 요청하자 경호팀의 만류에도 “아까는 펜이 안 나와 (사인을) 못 해드렸잖느냐”며 써주기도 했다. 경기 하남 덕풍시장에선 상인이 권한 오이를 즉석에서 베어 물었고, 노인이 건넨 휴지로 손을 닦은 뒤 만두를 먹기도 했다.
“누굴 찍을까” 4·11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9일 유권자들이 서울 종로구 효제동의 한 벽면에 붙어 있는 후보자들의 선거 벽보를 살펴보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29일 0시 서울 동대문구 일대 시장을 시작으로 온종일 서울과 수도권을 누비며 ‘정권 심판론’을 외쳤다. 한 대표는 이날 동대문시장에서 “이제 심판의 새벽이 열렸다”며 “이번 선거는 바꾸는 선거이며 이대로 놔두면 국민의 삶이 고통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오전에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등과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부 4년에 이어 새누리당 정권으로 옷을 갈아입었지만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며 거듭 정권 심판론을 제기했다. 한 대표는 새누리당 권영세(영등포을) 김종훈(강남을) 홍준표(동대문을) 홍사덕(종로) 이재오(은평을) 후보를 ‘MB(이 대통령)-박근혜 아바타 5인방’으로 규정하고 이들의 지역구를 잇따라 찾아 민주당 후보를 지원했다. 한 대표는 강남구 개포동에서 열린 정동영 후보 지원유세에선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의 몸통은 청와대와 이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공지영(작가) 권해효(배우) 김여진(배우) 김용택(시인) 박재동(만화가) 유홍준(전 문화재청장) 이은미(가수) 이창동(영화감독) 조국(서울대 교수) 정혜신(정신과의사) 정연주(전 KBS 사장) 정지영(영화감독) 씨 등 12명을 총선 멘토단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민주당과 통진당의 단일후보를 지지, 홍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