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차기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한 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사진)은 한국을 전 세계의 빈곤 퇴치와 경제 성장의 모범사례로 꼽았다.
김 총장은 29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개방적이고 포괄적인 세계은행을 위한 나의 외침’이라는 기고문에서 “나 자신의 인생과 일을 통해 인간에 투자하는 ‘포괄적인 개발(inclusive development)’이 경제적이고 도덕적으로 급선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 모범사례로 한국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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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장은 “나는 ‘파트너스 인 헬스’의 공동창업자로서 또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에이즈 담당국장을 지낸 현장 경험을 세계은행에 가져갈 것”이라며 “현장에서 빈곤에 허덕이는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과 부딪혔고 성인 10명 중 1명만이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마을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예방 가능한 질병 때문에 그들의 삶은 단축됐으며 부족한 자본 때문에 기업 투자를 불러올 수 없는 환경에 그들은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개발국가뿐 아니라 개발을 지원하는 나라들과도 대화를 나누면서 보다 포괄적이고 열린 세계은행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힘을 합칠 수 있는지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김 총장의 기고문 전문을 게재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