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디스플레이 세계 첫 양산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 6인치 플라스틱 전자종이. 한 손으로 잡고 힘껏 구부려도 파손되지 않아 새로운 콘셉트의 전자책 기기를 제작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2009년 후반부터 국내 시장에는 아이리버의 ‘스토리’, 인터파크의 ‘비스킷’ 등 전자종이를 채택한 전자책 단말기가 속속 등장했다. 태블릿PC보다 가볍고 눈이 편하다는 이유로 독서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내구성이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 많았다. 유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쉽게 깨질 수 있어서다. LG디스플레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자책 단말기 사용자 중 약 10%가 실수로 전자책을 떨어뜨리거나 다른 물건에 부딪혀서 화면이 깨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유리 대신 플라스틱을 채용한 6인치 전자종이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갔다고 29일 밝혔다. 책받침처럼 약 40도까지 구부릴 수 있으며, 무게도 기존 전자종이의 절반인 14g에 불과하다. 대만의 PVI나 AUO 등이 전자종이를 생산하지만 플라스틱 제품을 양산하는 건 LG디스플레이가 처음이다. 이 전자종이는 두께가 유리 전자종이의 3분의 1 수준인 약 0.7mm로 줄었다. 이를 위해 휴대전화 화면 보호 필름과 비슷한 두께의 플라스틱 기판(PCB)이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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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존 전자종이는 전력 소모가 낮고 가격이 10∼20% 싸다는 점 말고는 태블릿PC에 쓰이는 액정표시장치(LCD)와 크게 다른 차별화 포인트가 없었다”며 “플라스틱 전자종이가 양산되면 새로운 콘셉트의 전자책이 속속 등장해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