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도 현 후보가 강 후보를 추격하는 형국이다. 14일 실시된 6개 지방언론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현 후보 25.8%, 강 후보 34.1%로 격차를 보였다. 25일 제주CBS 조사에서는 현 후보가 29.2%, 강 후보 31.3%로 오차범위 안으로 따라붙었다.
현 후보는 제주시 노형동이 고향이고 강 후보는 제주시 한경면 출신이다. 도심권인 동지역에서 박빙이지만 읍면지역에서 강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두 후보 간의 인연도 깊다. 모두 오현고 서울대 출신이지만 정치성향은 반대다. 현 후보는 줄곧 보수정당에 몸담았고, 강 후보는 민청학련사건으로 수감생활을 한 뒤 진보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현 후보가 11대 국회의원 당시 강 후보가 1년간 보좌관을 지낸 인연도 있다. 정치성향은 달라도 공약은 별반 다르지 않다. 두 후보는 신공항 조기건설, 일자리 창출을 공통으로 내걸고 있다. 다만 제주경제 현실을 놓고는 책임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강 후보는 “이명박 정부 4년간 민생은 파탄에 이르고 제주도에 대한 홀대와 무시는 극에 달했다”며 정권 심판론을 주장했다. 현 후보는 “지난 8년간 제주의 여당은 민주당이었지만 국책사업을 둘러싼 주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데도 국회의원들이 갈등을 조장하고 부채질해 분란만 키웠다”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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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