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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檢 불려간 ‘연예계 미다스의 손’

입력 | 2012-03-29 03:00:00

기획사 IHQ 정훈탁 대표 주가조작혐의 어제 소환
檢 “전지현 씨 계좌로 거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김영종)는 28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하고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로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 IHQ 정훈탁 대표(45·사진)를 소환해 조사했다.

정 씨는 2009년 7월 강호동, 유재석 씨 등이 소속돼 있던 연예기획사 스톰이앤에프의 주식을 사들이며 경영 참여 목적이라고 공시했다. 손만 댔다 하면 스타로 키워내는 연예계 ‘미다스의 손’ 정 씨가 인수합병을 한다는 사실에 스톰이앤에프 주가는 곧장 뛰었다. 하지만 실제 인수합병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내 주가가 떨어지면서 일반투자자는 손해를 보게 됐다.

검찰은 정 씨와 전 스톰이앤에프 대표 권승식 씨가 공시 전에 미리 주식을 차명으로 사들인 뒤 주가가 오르자 이를 되팔아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정 씨를 소환해 공시 전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에 투자한 것은 아닌지, 공시 자체가 허위였는지 등 주식 거래 경위에 대해 추궁했다.

정 씨는 주식거래에 차명계좌를 이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에 따르면 정 씨가 주식거래에 이용한 계좌는 당시 기획사에 소속돼 있던 배우 전지현(본명 왕지현) 씨 명의 계좌로 확인됐다. 정 씨는 “전 씨 몰래 명의를 도용한 것이 아니라 전 씨로부터 위임을 받아 관리한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관심을 모으던 전 씨에 대한 조사 여부는 정 씨 조사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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