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난징 빅터 공장 수작업경기 사용구는 거위털 셔틀콕
이런 사연 때문이었을까. 지난 주말 방문한 13만2000여 ㎡(약 4만 평) 규모의 배드민턴 용품업체 빅터의 난징 공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셔틀콕이 새롭게만 보였다. 셔틀콕의 깃털이 오리털과 거위털이기 때문이다. 셔틀콕에는 16개의 깃털이 박힌다. 오리와 거위 모두 셔틀콕에 쓰이는 깃털은 한 마리에 14개밖에 안나온다. 게다가 왼쪽과 오른쪽 깃털의 휘어진 방향이 반대여서 회전 방향을 일정하게 하려면 같은 쪽 깃털만 써야 한다. 셔틀콕 한 개를 만들려면 오리(또는 거위)가 3∼4마리 필요한 셈이다.
이 공장 관계자에 따르면 깃털 단계에서 셔틀콕 완제품이 나오는 데 25일이 걸리며 공정만도 30가지에 이른다. 접착에 쓰이는 본드의 배합 비율 등은 비밀이라고 한다. 거위와 오리는 90일 이상 키운 뒤 산 채로 털을 뽑은 뒤 도축한다. 죽은 거위와 오리의 털은 탄력과 스피드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깃털은 상태에 따라 11가지로 분류된다. 하루 8시간 근무하는 셔틀콕 공장의 근로자 일당은 중국의 평균 임금 수준인 80위안(약 1만4000원)이다. 깃털을 일일이 끼워야 하는 수작업이 대부분이라 숙련공의 역할이 필수다.
○ 셔틀콕은
―16개의 깃털로 구성
―깃털 소재는 오리털, 거위털
―중량은 4.74∼5.5g
―순간 최고 속도는 시속 260km―한 통(12개들이) 소비자 가격 은 거위털이 3만 원, 오리털은 2만6000원
난징=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