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26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를 방문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에게 전통공예품을 선물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국빈들에게 긴 시간을 내달라고 할 수 없는 만큼 기업들은 진행 중인 사업과 관련해 ‘눈도장’을 찍거나, 사업장을 안내하면서 슬쩍 다른 사업이나 계열사를 소개하는 등 ‘지능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기 이천시의 SK하이닉스 사업장을 견학하러 온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를 직접 에스코트하면서 반도체와는 직접 상관이 없는 SK C&C의 수해방지 시스템과 SK이노베이션이 만드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소개했다. 지난해 태국의 수도 방콕이 호우 피해를 봤다는 사실과, 태국이 일본계 자동차 회사들의 부품생산 거점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최 회장은 “태국이 말레이시아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에 공동 투자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이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칠레 경제인 오찬간담회 행사장에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함께 들어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사에서 닉 클레그 영국 부총리를 약 20분간 만났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월 스코틀랜드 국제개발청 등과 해상 풍력발전사업 협력에 관한 의향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차 한잔 마실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사업에는 분명히 음으로 양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에서는 강호문 부회장이 26일 코엑스 부근에서 압둘라 이븐 후세인 요르단 국왕을 만났고, 신종균 사장은 삼성디지털시티를 방문한 존 키 뉴질랜드 총리를 에스코트하며 갤럭시노트와 전자칠판 등의 제품을 소개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오른쪽)이 26일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를 찾은 존 키 뉴질랜드 총리(오른쪽에서 두 번째)에게 갤럭시노트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