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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경제뉴스]컨슈머리포트는 무엇이고 어떤 정보를 제공하나요

입력 | 2012-03-26 03:00:00

상품성능 직접 검사-비교… 소비자 선택 도와




《 최근 신문기사에서 한국판 컨슈머리포트인 ‘스마트컨슈머’가 나왔다는 내용을 읽었습니다. 컨슈머리포트는 무엇이고 스마트컨슈머는 어떤 정보를 제공하는지 궁금합니다. 》

정부가 올해 1월부터 만든 ‘스마트컨슈머’ 웹사이트 첫 화면(위)과 미국 소비자협회가 발간한 컨슈머리포트 4월호 표지. 컨슈머리포트 웹사이트 캡처

먼저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에 대해 알아볼까요. 컨슈머리포트는 1936년 미국 소비자협회가 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하면서 생긴, 8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유명 월간지이자 소비자보고서를 말합니다. 소비자들에게 상품의 품질, 사용 경험담 등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직접 성능검사를 하고 제품별로 비교해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언론인 교수 연구원 등 전문가들이 모여 객관적인 상품정보를 전달해줍니다. 특히 기업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휘둘리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권위와 명성을 쌓아온 결과 약 46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연회비는 26달러입니다. 처음에는 우유 시리얼 비누 스타킹 등의 상품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나 시대가 변하면서 지금은 자동차 가전제품 전자기기 주방용품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제품에 대한 비교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운동이 덜 발달한 한국에서는 이 같은 권위 있는 소비자 관련 매체가 없었습니다. 그간 정부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와 산하기구인 한국소비자원을 비롯한 한국 소비자단체들도 상품정보를 제공하긴 했으나 외국과 비교하면 미흡한 측면이 있었지요.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올해 1월부터 만든 게 ‘스마트컨슈머’ 웹사이트입니다. 스마트컨슈머는 해외 유명 소비자 잡지를 벤치마킹해 분야별 소비자 안전·리콜 정보, 상품비교 정보를 핵심 콘텐츠로 구성한 소비자종합정보망(www.smartconsumer.go.kr)입니다. 민간이 아닌 정부 주도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정부가 맡아서 운영하는 만큼 신뢰성이 확보되고 무료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스마트컨슈머는 국토해양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22개 기관의 40개 사이트와 연계해 웹사이트에 흩어져 있던 소비자 정보를 한데 모아 업종별 품목별로 일목요연하게 분류해 놓았습니다. 여러 사이트를 찾아다닐 필요 없는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 셈입니다. 또 소비자 상담 및 피해구제 정보, 유가·아파트 실거래가 등 각종 가격 정보, 전국 생활협동조합 정보, 소비자 관련 생활법령 정보도 포함해놓았습니다. 이 밖에 각종 자동차와 식·의약품을 비롯한 리콜 정보와 민원이 많은 쇼핑몰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컨슈머를 한국판 컨슈머리포트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달 21일 처음으로 ‘K-컨슈머리포트’라는 제목으로 등산화의 품질을 비교한 보고서를 냈기 때문입니다. K-컨슈머리포트 1호는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등산화 10종을 비교해 코오롱스포츠의 ‘페더’와 블랙야크의 ‘레온’을 추천 제품으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품질시험으로 미끄럼에 강한지, 튼튼하게 접착됐는지, 빨리 마모되는지 등을 평가하고 가격에 적합한 성능을 갖추고 있는지를 상품별로 평가한 것이지요.

다음 달에는 연금보험, 보온병, 어린이 음료수 제품의 비교 정보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어 5월에는 프랜차이즈 커피와 무선주전자, 6월에는 마스크팩 건전지 헤드폰 등을 차례로 발표합니다.

앞으로 정보 제공 대상 연계 기관을 확대하고 정보 분류 및 검색기능도 사용자들이 편하게 발전시킬 예정입니다. 또 올해 상반기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서비스도 제공하고 소비자가 직접 비교 정보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클릭정보DIY(Do It Yourself)’ 섹션도 마련해 외국과 차별화된 시스템을 선보입니다.

이 같은 정보 제공은 소비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결국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돌려주게 됩니다. 상품에 대한 감시가 철저해질수록 악덕 기업이 소비자를 속이는 일도 없어지게 되겠지요. 또 지난해 4.0%로 치솟았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관리하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됩니다. 소비자들이 가격과 성능을 비교해 더 나은 상품을 선택하게 되고 업체들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가격이 떨어지는 효과도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스마트컨슈머로 인해 우리 소비자들이 더 똑똑해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