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처캐피털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권혁태 대표
권혁태 쿨리지코너인베스먼트 대표는 국내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갓 창업한 젊은 기업인들에게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쿨리지코너인베스먼트 제공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권혁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대표(38·사진)는 국내 VC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인물로 통한다. 통상 VC들이 창업한 지 7∼9년 지나 몇 년 안에 기업공개(IPO)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벤처기업에 투자한다면 이 회사는 갓 창업한 회사를 찾아 집중적으로 길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국내 VC들이 초기 벤처에 투자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위험 부담이 커 자금을 회수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지만 창업 초기부터 꼼꼼히 인수합병(M&A)을 준비한다면 국내에서도 M&A로 수년 안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권 대표는 미국 뱁슨칼리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친 뒤 미국과 한국 등에서 기업평가 및 M&A 업무를 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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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창업한 이 회사는 자체적으로 개최한 ‘청년기업가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승한 2팀을 포함해 모두 6팀에 총 40억 원가량을 투자했다. 최근 투자를 결정한 곳은 ‘경험을 공유하는 소셜커머스’를 내건 EXPY라는 회사다. 기존 소셜커머스 회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동구매를 유도한 뒤 수수료를 챙기는 방식이라면 EXPY는 공동구매에 앞서 입소문을 낸 소비자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독특한 사업모델이 강점이라고 권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국내 중국인 유학생 상당수가 한국에서 아이템을 찾아 모국에서 사업을 하고 싶어 한다”며 “유망한 이들을 발굴해 적절한 멘토링을 병행해 중국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