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대 모든 지역구에 후보 낸 것과 대조
박근혜, 경기 화성 방문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경기 화성갑 고희선 후보(박 위원장 뒤편) 등과 함께 이 지역에 위치한 한국농수산대를 방문해 졸업생들의 성공사례 브리핑을 받은 뒤 교내 유리온실을 둘러보고 있다. 화성=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총선에선 지역구 의원을 뽑는 후보별 투표뿐 아니라 비례대표 의석 배분을 위한 정당별 투표도 함께 하는데, 지역구 후보가 없으면 지지자들이 아예 투표장에 가지 않아 정당득표율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선 가능성이 낮은 지역이라도 후보를 내는 것이 정치권의 상식인데, 공천 신청자가 있는 선거구에도 후보를 내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전 의장은 “(새누리당이) 지역감정을 없애려면 호남에도 (후보를) 내도록 노력을 해야지 안 내놓으면 어떻게 할 거냐”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광주 8곳 중 호남에서 가장 기대를 거는 후보인 비례대표 이정현 의원(서을) 등 2명만을 공천하고 나머지 6곳에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 중 3곳에는 1명씩 출마 희망자가 있었으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무공천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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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한 지역구에 단수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한 당협위원장 출신 한 예비후보는 “호남에서 새누리당을 하는 것은 일제 때 독립운동을 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데, 4년 동안 나름대로 총선을 대비해 준비했던 것이 허사가 됐다”며 허탈해했다. 그는 “2000여 명의 지역 당원과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누구를 찍어야 하느냐”면서 “당의 처사는 사실상 ‘투표권 박탈’이며 호남을 무시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18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31곳의 호남 선거구 전체에 후보를 냈다. 당시도 상황은 어려웠지만 후보를 영입하는 등 호남에 공을 들였다. 총선에서 당선자는 내지 못했지만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선 3인방(광주 정용화 후보, 전북 정운천 후보, 전남 김대식 후보)이 모두 두 자릿수 득표율을 올리는 성과를 올렸다.
심각한 한명숙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22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MB정권비리특위 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박영선 최고위원의 복귀를 촉구하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그러나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무공천은 연말 대선에 대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마다 기득권을 가진 인사가 있으면 좋은 인재 영입이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또 총선 후보로 함량 미달의 후보를 내세우면 오히려 당의 이미지가 떨어진다는 것도 무공천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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