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곳 야권 단일화 경선 결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단(왼쪽부터 조준호 심상정 이정희 유시민)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 결과를 자축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민주당과 진보당은 19일 단일후보 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74곳의 경선 결과 민주당이 59곳, 진보당이 14곳, 진보신당이 1곳에서 승리했다. 진보당은 전국 30곳에 야권 단일후보를 내면서 원내교섭단체(20석) 달성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서울 관악을에서는 관악구청장 출신 민주당 김희철 의원이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접전을 펼쳤으나 이정희 공동대표에게 후보 자리를 내줬다. 서울 도봉갑에서는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후보가 진보당의 이백만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눌렀다.
민주당의 대권주자로 서울 종로을에 출마한 정세균 전 대표와 강남을에 출마한 정동영 의원도 무난히 승리했다. 시민통합당 출신 이용선 전 공동대표(서울 양천을)도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경남 김해을)에선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경선 관문을 통과해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과 대결한다. 경남지사 출신의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총리로 발탁하려 했던 인물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진보당 천호선 대변인은 서울 은평을에서 ‘MB(이명박) 핵심 측근’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과 맞붙게 됐다. 이곳은 ‘노무현 대 이명박’의 대리전 성격이 짙다.
민주당이 공들여 영입한 인사들은 대거 탈락했다. 경기 안산 단원갑에서 전략공천을 받았던 백혜련 전 검사는 진보당 후보로 나온 민변 소속 조성찬 변호사에게 석패했다. 경기 이천과 여주-양평-가평에서는 민주당 김도식 전 경기지방경찰청장과 조민행 변호사가 각각 진보당의 엄태준, 이병은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반면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경기 군포), 송호창 변호사(경기 의왕-과천), 이언주 변호사(경기 광명을)는 진보당 후보를 이겨 체면을 세웠다. 양당은 단일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6개 지역의 경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22일 전까지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진보당은 비례대표 1, 2번에 윤금순 전 전국여성농민회 회장과 이석기 사회동향연구소 대표를 각각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년 비례대표 경선에서 1위를 한 김재연 씨, 민주노총 간부 성폭력 사건 축소 은폐 논란에 휩싸인 정진후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3, 4번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제남 전 녹색연합 녹색에너지디자인위원장, 박원석 전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조윤숙 서울시당 장애인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비례대표 5∼7번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시민 공동대표는 비례대표 후보 12번, ‘가카의 빅엿’이란 표현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조롱해 논란을 일으켰던 서기호 전 서울북부지방법원 판사는 14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