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바우어 회장 인터뷰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박람회로 꼽히는 시계·주얼리 박람회 스위스 ‘바젤 월드 2012’에서 만난 로버트 북바우어 스와로브스키 회장(사진)은 자신만만해 보였다. 그는 “117년 역사 동안 대공황 같은 큰 위기도 겪어봤지만 그때마다 브랜드 혁신을 통해 더 크게 성장해 왔다”며 “중국과 아시아 시장만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등 특별한 마케팅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북바우어 회장은 창업자 다니엘 스와로브스키의 증손자로 소비재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여성용 패션 시계로 자리를 잡은 스와로브스키는 올해 처음으로 남성용 시계에 도전했다. 시계의 기능과 정교함을 꼼꼼하게 따지는 남성에게 인정을 받아야 제대로 된 시계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래서 최고급 시계에나 들어가는 ‘오토매틱 무브먼트(기계식 시계 중 팔의 움직임으로 동력을 얻어 움직이는 것)’도 장착했다. 북바우어 회장은 “훌륭한 스위스 시계가 많지만 크리스털 절삭 기술을 남성스럽게 표현하고, 새로운 소재를 써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스와로브스키는 1895년 창업 때부터 외부 자본 없이 100%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가족회사다. 주요 의사결정사항은 가족들로 이뤄진 이사회에서 협의한다. 북바우어 회장은 “가족들이 늘 먼 미래를 생각하고 협의를 통해 의사결정을 내려 왔기 때문에 100년 넘게 부채 없는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바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