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례 분출’ 이론 뒤집어… 국내외 지질학자 공동연구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이 3차례에 걸친 화산 분출로 만들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 번의 화산 분출로 생성됐다는 기존의 이론을 뒤집은 것이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단 전용문 지질학 박사는 이달 발간된 미국 지질학회지 3월호에 성산일출봉이 3차례의 화산 분출로 생성됐다는 연구논문을 게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연구에는 전 박사를 비롯해 손영관 경상대 교수와 제임스 화이트 뉴질랜드 오타고대 교수 등 국내외 지질전문가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성산일출봉 동쪽으로 70m가량 떨어진 작은 바위인 ‘새끼청산’ 부근을 중심으로 처음으로 화산이 분출돼 성산일출봉의 하부를 형성한 데 이어 서쪽에서 다시 화산이 분출돼 성산일출봉의 중간부가 만들어졌다. 2차 화산 분출구 바로 서쪽에서 마지막으로 화산이 분출하면서 왕관 모양을 한 현재의 성산일출봉 상층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새끼청산은 대부분 파도에 침식돼 지금은 높이 30m가량의 바위로 남았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