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한국화학연구원장
한편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세계 경제의 리더 역할을 하는 선진국은 제조업이 탄탄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나라처럼 짧은 산업화시기를 거친 것이 아니라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제조업이 있다. 그 속에는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화학기술이 숨어 있다. 우리나라가 산업화 초기에 중화학공업을 우선 육성한 이유도 화학산업이 모든 첨단산업에 원료를 제공하면서 성장동력을 만들어주는 산업의 쌀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듯이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건의 70%가 화학기술을 활용해서 만든 제품이라는 것도 재미있는 사실이다. 최근 전 세계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3차원(3D)TV의 기반도 첨단 디스플레이 소재 등 화학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급증하고 있는 치매나 우울증을 치료할 신약 개발에도 화학기술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관광산업이 유명한 스위스도 알고 보면 제약산업이 국가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결국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는 제조업이 강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제조업의 기반이 되는 화학산업이 세계적 수준이 되어야 한다. 산업화 50년을 거쳐 현재 우리나라의 화학산업은 생산규모에서 세계 7위, 수출액 기준으로 우리나라 2위의 핵심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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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한민국 산업화가 시작된 울산에서 화학연구원 신화학실용화센터를 준공한다. 이를 통해 화학산업을 첨단산업으로 개편하고 특히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여 독일과 일본의 강소형 화학기업을 넘어설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세계 5대 녹색화학 강국 대한민국에서 만든 첨단제품이 글로벌시장 곳곳을 누비는 2020년을 상상해 본다.
김재현 한국화학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