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사시대 고래잡이 재연
태화강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선보인 길이 10m의 대형 귀신고래 모형을 태화강에 띄워 반구대 암각화에 나오는 그림대로 18명의 선사인들이 고래배를 타고 창과 그물로 고래를 잡는 장면을 재연한다. 태화강 둔치에는 세계와 울산의 고래관광 정책 자료를 전시하고 고래관광의 미래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고래주제 전시관’도 마련된다. ‘술고래’도 뽑는다. 전국의 술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술을 마음대로 마실 수 있는 술 시음장을 만들어 참가자들 누구나 술을 마실 수 있게 한다. ‘축제! 일탈을 통한 삶의 재충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주막에서는 사회단체와 친목 모임, 관람객들이 참여해 대화합 축전을 벌이는 술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 시민들도 직접 참여
태화강 둔치에는 고래고기와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상품 판매장이 열리는 등 ‘고래장터’가 개설된다. 울산 남구청이 2009년부터 운행 중인 고래바다여행선도 축제기간에 증편 운항한다. 나룻배로 태화강을 건너는 ‘추억의 나루터’와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전기불이 켜지는 ‘소원자전거’ 고래 소망등 켜기도 열린다. 28일에는 태화강 둔치에서 고래를 소재로 한 어린이 글짓기가, 29일에는 고래그림 그리기가 열린다. 고래 모양의 대형 자전거에 10명이 타고 축제장을 둘러보는 ‘고래 타고 한 바퀴’도 열린다.
유명 시인들은 ‘고래의 날’인 25일 고래바다 여행선 위에서 고래와 관련된 시를 낭송하는 ‘고래문학제’도 연다. 장생포 고래박물관에서는 울산 고래에 대한 역사와 유물 특별전, 일본에 남아 있는 장생포 풍경 사진전 등이 열린다. 살아있는 돌고래가 있는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피노키오 복장을 한 조련사가 돌고래와 함께 유영하면서 쇼를 하는 특별 이벤트도 열린다. 고래관광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는 26일 울산대에서 열린다.
김진규 고래문화재단 이사장은 “고래축제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대한민국 유망축제로 선정된 우수 축제”라며 “올해 축제는 차별성을 강화하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해 재미있고 유익한 축제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 암각화·관광·고기… 울산은 고래도시! ▼
○ 울산과 고래
울산 울주군 언양읍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반구대 암각화에는 300여 점의 동물상이 새겨져 있다. 동물상 가운데는 흰수염고래와 향유고래 등 10여 종, 58점의 고래가 새겨져 있다. 러시아 태평양 포경회사가 1899년 태평양 일대에서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장소로 장생포항을 선정하면서 장생포는 포경기지로 자리 잡았다.
울산 앞바다에는 귀신고래가 회유하는 것으로 조사돼 1962년에는 이 일대가 천연기념물 제126호(극경회유해면)로 지정됐다.
○ 고래관광산업 육성
고래박물관 옆에는 지상 3층 규모의 고래생태체험관이 2009년 문을 열었다. 또 2009년부터는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고래를 탐사하는 여행선 ‘고래바다여행선’(262t급)도 운항하고 있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다양한 고래문화·관광산업을 활성화해 산업수도인 울산을 생태문화를 겸비한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 고래고기 유통
산 고래를 고의로 잡으면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그 대신 그물에 걸려 죽거나(혼획·混獲) 죽은 채 발견된(좌초·坐礁) 고래만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유통할 수 있다. 죽은 고래를 발견하면 곧바로 관할 해양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포획한 흔적이 없으면 해경은 유통증명서를 발급하고 수협 위판장에서 경매가 이뤄진다. 경매대금은 처음 고래를 발견한 사람에게 돌아간다. 가격은 신선도와 크기에 따라 수백만 원에서 1억 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