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여대 학생-교직원 400명 탈북자 북송 반대 노래 제작中대사관 앞에서 합창호소
13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 모인 경인여대 학생들이 탈북자의 북송을 반대하는 대형 펼침막과 소망을 적은 풍선을 손에 쥔 채 집회를 가졌다. 이 학교는 탈북자의 북송을 반대하는 노래인 ‘세이브 마이 프렌드(Save My Friend)’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경인여대 제공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 인천에 있는 경인여대 학생과 교수, 교직원 400여 명이 탈북자 북송 반대 글귀가 적힌 피켓과 소망을 적은 풍선을 손에 쥔 채 탈북자의 북송을 반대하는 노래인 ‘세이브 마이 프렌드(Save My Friend)’를 힘껏 불렀다.
경인여대가 ‘탈북자 북송 중지! 북송 반대를 위한 집회’에서 탈북자 북송을 반대하는 노래를 직접 만들어 불렀다. 피켓만 들고 구호만 외치는 집회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이 탈북자에게 관심과 애정을 갖도록 이 대학 고훈준 교수(작사·방송연예과)와 강현구 교수(작곡·〃)가 만들었다. 이들은 “정치적 이념을 떠나 탈북자들의 무너진 인권을 수호하자는 뜻에서 노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집회를 마친 학생들은 11일째 북송을 반대하며 중국대사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이 학교 설립자인 김길자 명예총장(71·여)이 있는 텐트를 찾아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학생들은 “명예총장님과 손을 잡았는데 뼈만 남으셨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 명예총장은 “학생과 교수들이 북송 반대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며 “새로운 개념의 학생인권운동의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건강이 급속히 악화돼 이대목동병원으로 실려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