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직장 새내기들 초기습관 잘들여야… 사소한 버릇이 건강한 생활 좌우
○ 대학신입생, 첫 음주 삐뚤면 평생 술버릇 고약
올해 대학에 입학한 김성환 씨(20·서울 양천구)는 성인이 됐다는 해방감에 술자리가 있을 때마다 마음껏 술을 마신다. 오리엔테이션, 신입생환영회는 물론이고 줄줄이 이어지는 동아리 모임으로 매일같이 만취가 되어 집에 돌아오곤 한다. 김 씨의 어머니는 ‘이러다 아들이 건강을 해치는 건 아닐까’라며 걱정이 태산이다.
전문가들은 김 씨처럼 본격적으로 음주를 시작하는 나이에 갖게 되는 습관이 평생 술버릇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잘못된 음주습관을 지니면 당장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치지만 훗날 알코올의존증에 빠질 위험이 크다. 특히 대학생들은 선배의 강요나 젊은 호기로 인해 자신의 음주량도 모른 채 폭음을 일삼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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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당한 안주섭취와 숙취해소법을 익혀야
특히 신입사원은 회식자리에서 분위기를 맞추느라 과음을 하기 쉽다. 술은 직접적으로 살을 찌게 하지는 않지만 촉매제 역할을 한다. 또 다른 영양분보다 먼저 에너지원으로 쓰이기 때문에 함께 먹은 안주가 몸속에 그대로 축적되기도 쉽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이 복부비만이 되기 쉬운 것도 이 때문이다.
유순집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복부 컴퓨터단층(CCT)촬영을 해 보면 지방이 과도하게 쌓여있는 내장비만을 흔히 볼 수 있다”며 “이들은 지방간,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만성 대사성질환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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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는 생선회나 야채, 과일 등 칼로리가 낮고 부담이 덜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술자리의 단골 메뉴인 홍합탕이나 두부 무침, 골뱅이 등은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풍부하고 포만감에 비해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술을 마신 다음 날에는 귀찮더라도 몸을 더 자주 움직이는 것이 숙취 해소는 물론이고 비만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점심식사 후 산책을 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게 좋은 방법이다. 별도로 시간을 내기 힘들다면 의자에 앉아 무릎을 드는 동작이나 배에 힘을 주고 몸통을 돌리는 동작만 자주 해도 몸이 한결 개운해지고 장기적으로는 뱃살을 뺄 수 있다.
여성 직장인들의 경우엔 술보다는 칼로리가 높은 인스턴트커피나 간식이 살을 찌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균형 잡힌 식단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되 군것질을 삼가는 것이 좋다. 군것질을 하더라도 샐러드 등 과일 간식을 먹는 것이 좋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