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이 내놓은 간편 가정식(HMR·Home Meal Replacement)이 인기를 얻고 있다. 고물가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집에서 먹는 외식시대’가 열린 것. 현재 마트와 홈쇼핑 등에서 잘 팔리는 HMR 제품으로는 베니건스의 ‘바베큐 폭립’(1만4800원), 크라제버거의 ‘갈릭 비프스테이크’(2만 원), 놀부의 ‘놀부부대찌개’(8150원), 불고기브라더스의 ‘서울식 불고기’(1만2800원), BBQ의 ‘치즈치킨까스’(6580원) 등이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프랜차이즈의 HMR 상품 매출이 전년보다 56.2%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의 최고 히트 상품은 크라제버거가 만든 HMR 상품인 스테이크(5만9900원·22팩 1세트)였다. 한 해 동안 무려 56만 세트가 팔렸다. 주문량에 비해 제품이 모자라 공장까지 추가로 세웠다. 롯데홈쇼핑의 식품담당 상품기획자 장대훈 씨는 “HMR 상품들은 이미 매장에서 맛에 대한 보증이 끝난 상태라 소비자들이 망설임 없이 구매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불황에 영향을 받는 외식 업체들은 HMR 상품을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킬러메뉴’로 보고 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베니건스는 조만간 갈비스테이크, 불고기스테이크, 찹스테이크 등 스테이크 3종 세트와 저온에서 숙성한 닭가슴살 메뉴를 출시할 예정이다. 원재료와 소스, 조리법이 매장과 차이가 거의 없어 신제품 개발에 큰 비용이나 위험이 따르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이마트는 내년까지 서울시내 유명 맛집과 제휴해 HMR 품목을 400여 개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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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