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급락땐 원금 손실 가능성도… 전문가 상담 후 신중히 결정해야
《국제 금값이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현재 국제시장에서 금의 선물시세는 온스당 17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각종 골드뱅킹 상품을 선보이면서 투자자들을 유혹 중이다. 하지만 금값이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만큼 투자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신한 국민은행 등에서 판매
이들 상품은 고객의 거래 편의를 위해 투자자가 직접 지정한 목표수익률, 또는 허용손실률에 도달하면 이를 자동으로 문자메시지를 통해 통지해준다. 또 직전 3개월 평균 금값보다 자동이체 지정일의 전날 금값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낮을 때는 매입량을 자동으로 늘리고 반대로 높을 때는 매입량을 자동으로 줄여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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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의 KB골드투자통장은 1만 계좌를 돌파했다. 2일 현재 판매량이 1만81계좌, 350억 원 상당으로 팔린 금의 중량은 544kg이다. 국민은행은 2010년 11월 골드뱅킹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9월부터 다시 판매를 시작했다.
KB골드투자통장은 국제 시세에 따라 원화로 금을 매매하고 금값 또는 환율의 추이를 보며 매매차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신규로 투자할 때 금을 1g 이상 예치하고 이후엔 0.01g 단위로 거래하면 된다.
신한은행도 2009년 5월부터 ‘달러&골드테크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환율의 영향 없이 국제 금값에 따라서만 수익률이 좌우되며 달러화 외화예금이 있는 고객이 직접 금을 사고팔며 수익을 낼 수 있다. 기존에는 갖고 있는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고 상품 가입을 해야 했기 때문에 환전수수료 부담이 있었지만 이 상품은 이런 환거래 비용을 없앴다.
또 지정한 가격이나 수익률에 도달하면 요청한 수량만큼 자동으로 매매할 수 있는 예약매매서비스, 금값 변동내용을 휴대전화로 알려주는 SMS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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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값 하락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도
다만 지난 10년만큼 앞으로의 금 투자도 반드시 유망할 것으로 장담할 수는 없다. 금값의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저마다 천차만별의 진단을 내리고 있다. 금이 펀드, 예·적금 등 일반적인 투자수단과 달리 배당이나 이자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점, 또 곡물이나 원유 등 다른 원자재와 달리 실용성이 전혀 없다는 점도 금값의 버블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은행의 골드뱅킹 상품들은 금값이 급락하면 원금이 손실될 가능성이 언제든지 있는 고위험 상품이다.
따라서 금 투자는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한 뒤 투자전문가와 상담해 조심스럽게 결정해야 한다. 금 매입 이후에도 자주 금값 동향을 체크하면서 자기 계좌의 수익률을 점검해보는 부지런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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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